산사춘

아, 갑자기 떨어진 일더미에 깔렸습니다.
일더미가 우리 팀으로 올지 딴 팀으로 갈지
다음주 월요일에 결정이 됩니다.
우리 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60% 이상입니다. 훌쩍.

결국 팀원들 몇명이서 ‘에라~’ 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기러기아빠 심심하신 우리 팀장님, 술자리에 끼어오시더군요.
(술도 안드십니다. 뒷말이 좀 궁금하셨던듯)

처음엔 동동주 조금 마시다가
평소에 궁금했던 산사춘을 주문했습니다.
맛있더군요. 약간 달콤하면서 새큼. 잘못하면 멋모르고 많이 마실듯.

팀장님이 사라지고 나서야 일더미 얘기를 했는데
뭐, 이제는 다들 그러려니 하더군요.
평소에 워낙 깜짝성 일이 많이 떨어지니,
다들 ‘어떻게 되겠지’라는 낙관주의.
비관주의보다는 나을지도.

주막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습니다.
우산 놔두고 내렸습니다.
이상한 하루 액땜한 것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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