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Soul)

New Soul poster. : Pixar

간만의 픽사 애니메이션. 이번에는 영혼의 세계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사람의 심리를 여러 가지 감정을 의인화해서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데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태어나기 전에는 / 죽은 이후에는 어디로 가는걸까 라는 의문을 픽사다운 감각으로 독특하게 풀어냅니다.

조 가드너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지고 파트타임 음악선생을 하는 인물, 어느날 정규직 교사직을 제안받는 동시에 재즈클럽에서 유명한 색소폰 주자 도로시 윌리엄스의 세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꿈에 부풀어있는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뜹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라며 탈출해서 도달한 곳은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이 지구로 갈 준비를 하는 학습 공간. 여러 재능과 함께 지구로 가기 위한 ‘삶의 불꽃’ 같은 것을 찾아 출발하는 영혼들과 함께 지구로 내려가려 하나 티켓이 없기에 되돌아오고 맙니다.

그 가운데 태어나기 전의 영혼들을 교육하는 제리들의 안내로 수십년간 삶의 불꽃을 찾지 못한 22번 영혼과 멘토/멘티로 만나게 되고,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관리하는 테리가 조 가드너를 추적해 쫓아오면서 정식 루트가 아닌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는 간극을 통해 급하게 지구로 내려간 둘은 22가 조의 몸으로, 조의 영혼은 고양이에게 들어가버리면서 현실에서도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조는 원래의 몸을 찾을 수 있을지, 과연 공연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22는 삶의 불꽃을 찾을 수 있을지 등등의 질문을 떠올리며 펼쳐지는 줄거리는 역시 픽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정말 간만에 좋은 작품을 봤다는 느낌이네요.

그간 빠뜨린 픽사의 작품도 좀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 편이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좋고, 뉴욕 블루노트 등의 풍경을 간만에 찾아보기에도 좋은, 그런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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