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생각보다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극장에서 못볼 뻔했네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기존 시리즈에 비해 약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오래된 프랜차이즈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시리즈처럼 선과 악이 명확히 나누어지는 스토리를 만들기엔 관객이나 제작자나 고민이 너무나 많아져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니 카일로 렌처럼 악으로 기울었으면서도 선으로 돌아오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매 편마다 흔들리는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저항군도 어느 순간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보다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상태에서 기사회생하는, ‘정말 저항군/게릴라다운’ 입장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현실적이라 기존의 신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레이 역시 저항군을 대비하지만 자기 출신을 긍정하기까지 많은 점을 갈등하고, ‘핏줄을 타고난’ 기존의 제다이 영웅들과 다른 자기를 인정하는데 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후속편들이 나온다면 그 점이 더 강조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과정을 이끌어간 건 역시나 실패한 스승으로 낙인찍힌 루크 스카이워커. 저항군의 신화이면서도 카일로 렌을 만들어내고 숨어버린 마지막 제다이. 그리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너무나 큰 힘을 쓴 나머지 사라지게 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가버린 영원한 요다의 ‘영 스카이워커’ 였어요.

이제 카일로 렌 말마따나 이전 세대는 모두 정리되고 다음 편이 있다면(!) 새로운 세대의 전쟁이 시작되겠네요. 과연 이전만큼의 영화를 다시 구축할 수 있을지, 기다려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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