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Ciel

씨엘 Ciel 16점
임주연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예전 연재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작품인데 완간되어서 전권을 구입해봤네요. 기숙사, 마법의 설정 – 마녀와 소서러의 관계, 왕가와 귀족의 대립, 용과 마수와 인간과의 갈등 등 다양한 요소와 설정이 어우러져 상당히 재미있는 전개가 될 것 같았거든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초반의 전개는 꽤나 즐거웠습니다. 이비엔과 라리에트의 만남과 각자의 성장 배경, 그리고 성장기의 비밀, 그리고 서로를 지켜주는 패밀리어라는 구성 등이 꽤나 신선했어요. 하지만…

재미는 여기까지. 작가 왈, ‘심각한 전개가 시작되는’ 중반 이후부터는 갑작스런 설정과 변신, 그리고 세계 파괴에 얽힌 온갖 떡밥이 뜬금없이 떨어져내려옵니다. 한 두세권 이상 전개가 필요한 것을 몇 페이지만으로 휙휙 넘어가는 것 같아요. 연재라서 그런지 작가가 급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6~7권에서 벌어놓은걸 두세권만에 다 까먹은 느낌이에요. 그럼에도 결말을 어떻게 지을런지 궁금해서 끝까지 완독했다는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싶은 마음까지.. ㅠㅠ

가능하다면 총23권을 80권 정도로 늘여서 천천히 전개해 나가는 리메이크라도 해주십사 하는 느낌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설정을 펼쳐나가고, 뜬금없는 라리에트의 퇴장도 다시한번 고려해주시고 이비엔, 라리에트, 도터 등 주요 인물들의 뒷이야기도 중간중간 삽입해 나가면서 전개해준다면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을걸 하는 아쉬움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한번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