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노래

프리시스님 홈에서 알게 되어 무작정 받아두고 있던 애니메이션. 예전에 2편까지는 봤지만 4편으로 완결된 이후 놔두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1~4편을 다시 보게 되었다. 타카시로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흡혈증의 저주와 가문에 마지막으로 남은 두 남매, 카즈나와 치즈나의 이야기이다.

양의 노래는 타카시로 가문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암울하게, 비극적으로 묘사한다. 같은 가문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라도 소마 가문의 저주를 소재로 다룬 후르츠 바스켓은 혼다 토오루라는 캐릭터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로 묘사해나갔던 것과 대조적. 그래서인지 처음에 1, 2편을 볼 때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느꼈다. 흔들리는 화면, 피에 대한 묘사, 은근히 느껴지는 암울한 기운같은 것. 하지만 4편으로 완결된 후 다시 처음부터 보았을 때는 하나의 비극을 차분하게 묘사했다는 느낌이다.

뒤늦게 흡혈증이 나타나버린 카즈나

죽음에 대한 미학. 작품에는 여러 죽음이 등장한다. 어릴적 경험한 어머니의 죽음, 커서는 아버지의 자살. 그리고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아가는 치즈나. 사실 주인공은 카즈나라기보다는 누나인 치즈나 쪽이란 느낌이다. 어릴적부터 죽음을 경험하고, 흡열증과 함께 커가면서 커서는 소중한 아버지마저 잃어버린 소녀. 너무나 안스러워서 아름다운 캐릭터.

조금 부자연스러운 작화와 약하게 느껴지는 야에가시 – 카즈나를 좋아하는 소녀 – 의 심리가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슬프도록 아름다운 운명을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깔끔한 이야기 마무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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