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문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마티(곤조)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을 읽고서 보고싶어진 여름으로 가는 문이 바로 완역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바로 알려주셔서 이번에 책을 구입하는 김에 함께 주문했네요. 받아보고서는 SF임에도 의외로 까만 고양이가 앞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게 신선하더군요. 그런데 흰 배경은 조금 심심하달까.
그리고서 첫장을 펼쳐봤는데, 이건.. 어릴적 SF전집에서 읽어본 그 이야기네요. 제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어릴적에는 다른 제목이었을듯)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설정이 독특해 스토리를 많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였지, 맞아맞아 하면서 즐겁게 후다닥 읽었습니다. 하인라인답게 매력적인 주인공이 끌고나가는 이야기에 어느새 스르르 빠져들어가버리더군요 🙂
주인공이 미래로 꿈꿨던 2000년이 이미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 소설에서 어떤 것(로봇청소기,CAD)은 이미 실현되었고, 어떤 것(로봇비서)은 아직 요원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든다’는 엔지니어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지금 위치를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만 하고 원래의 의도를 반영하는 이미지를 잊어버리는 모습이 생각나 살짝 각성을 하게 된 것 같네요.
항상 그렇지만, 하인라인의 작품은 즐거워서 좋습니다. 다음 읽을것도 또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