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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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으로 주문했던 도서. 우여곡절이 많아서 1월로 예정된 배송이 계속 늦어져 3월이 되어서야 받아보았네요. 책 제목 그대로 현재 남아있는 주요 한옥을 찾아보고 탐방하면서 한옥의 구조, 건물 배치와 현재의 모습 등을 담아낸 책입니다. 출판된게 아니라 펀딩으로 만들어졌기에 ISBN도 아직은 없고 펼쳤을때 편집이나 글자크기, 간격 등이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내용이 워낙 잘 되어있어 만든이의 고생과 정성을 느끼게 하네요.

우선 책을 펼치면 마주치는 것이 한옥의 구조에 대한 명칭과 설명. 그간 온갖 궁과 사찰을 다니면서도 한옥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각 부분의 명칭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조차 않았다는 것이 조금 충격이었어요. 거기에 몇 칸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한옥에 쓰이는 여러가지 명칭 – 대들보, 칸, 처마, 대청마루, 팔작지붕 등 – 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이제사 알 수 있게 되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런 지식을 가지고 가장 처음 살펴본 곳이 몇 년 전 여행하면서 가봤던 강릉 선교장이라 좋았어요. 직접 가서 본 내용과 글쓴이가 찍고 이야기한 내용을 함께 연결해 가면서 기억을 되살리며 전체적인 건물 구조와 주변을 생각해보게 되니 새삼 다시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여기에 근처까지 갔으면서도 몰랐던 해운정도 미리 알았더라면 식사후에 살펴봤을텐데 하는 후회가..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도, 청송, 경주, 봉화까지 이어지는 여러 고택을 보면 여행을 하면서 꼭 한옥에 묵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군요. 조금 춥거나 더울 수도 있겠지만 책으로 읽은 내용을 눈으로 살펴보고 피부로 느껴보면서 다닌다면 색다른 경험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고생해서 만들어주신 만큼 좋은 내용이었고, 가능하다면 정식으로 출판되면 더 깔끔한 편집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책이었어요. 언젠가 좀더 보강되거나 후속편으로 새로운 지역의 고택들도 소개해주셨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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