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 나데시코

아래: 미나토, 루리, 메구미, 아키토, 유리카 / 위: 에스테바리스, 정비사, 준, 가이


상당히 많이 들어본 제목 때문에 충동적으로 보기 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를 다룬 많은 블로그에서 ‘바보’ 라든가 ‘루리루리’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고 있어 궁금하기도 했구요. TV판 26편과 극장판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처음에 보면서의 느낌은 ‘산만하다’ 였습니다. 진중한 인물은 하나도 없이 모두가 좌충우돌, 주인공인 아키토나 함장 유리카 모두가 정신없는데, 초반에 뭔가 할것 같은 가이는 죽어버리지 않나, 새로 합류한 기동병기(?) 에스테바리스 조종사 세 명도 못말릴 정도로 천방지축. 영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그렇더라도 이왕 보기 시작한거.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20화가 가서야 그런 명성에 대해 수긍이 가더군요. 지구와 목성과의 전쟁, 그 뒤에 깔린 음모, 화성의 유적에 담겨진 진실, 그리고 열쇠를 쥐고 있는 나데시코 승무원들과 아키토/유리카의 선택. 한마디로 ‘배경설정의 힘’ 이었습니다.

그렇더라도 별로 만족스럽진 않더군요. 군데군데 마음에 드는 설정이 있더라도 자꾸만 점프해서 넘어가는 스토리가 괴로왔고, 주인공들의 성격도 제 취향이 아니고 말이죠. 하지만 더 큰 반전은 극장판. 함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루리 양과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검은 에스테바리스, 그리고 예전 나데시코 멤버들의 재결성. 멋진 설정과 분위기있는 내용 전개. TV판과는 다른 모습에 매우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데시코란 작품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TV판은 별로지만 극장판은 최고. 하지만 TV판을 모른 상태에서 극장판을 본다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것은 자명한 사실. 그렇다고 한시간 반짜리 극장판을 위해 26편의 TV판을 볼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 어쨌든 나데시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애매하게 하는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독특해요 독특해 ^^;;;

극장판에서 더욱 예뻐진 루리 함장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