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Wonderful Days (2003)
감독: 김문생
의외로 괜찮았다.
주위의 혹평 때문이었을까? 장면과 장면, 그리고 순간순간의 에피소드만 가지고 봤을 때는 상당히 괜찮은 클립들이었다. 롱테이크의 장면 묘사도 화면이 너무 멋져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그러나 가장 거슬렸던 것은 립싱크. 입모양과 대사가 안맞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구.. -_-a
보통 영화는 길게 찍어서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압축하는 편집의 미학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은 잔뜩 그려놓고 나중에 가위들고 자르면서 편집할 수는 없는 일.. 처음부터 스토리보드를 몇 번의 검증을 통해 확인한 후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순서가 틀렸던게 아닐까.
줄거리나 인물설정은 워낙 진부해서 별로 느껴지는 것은 없었고.. 국산 애니메이션의 큰 획을 그은 작품이란 것은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심리학과 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좀더 필요할 것 같다.
언제 또다시 이런 시도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그런 작품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p.s. 트럭 날아가는 장면에서는 Chage&Aska의 On Your Mark가 연상되더군요. 후훗..하고 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