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 행성

유배 행성8점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황금가지

읽어본 르귄의 작품 중에서는 잔잔하면서 짧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빼앗긴 자들이나 어둠의 왼손, 로캐넌의 세계는 상당히 큰 스케일의 지도 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유배 행성은 상대적으로 작은 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건이라 색다르더군요.

1000년 전 다른 행성에서 찾아왔다가 고향으로부터 잊혀진 랜딘 주민들, 그리고 원주민인 테바 일족과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 사이에서 사랑을 느끼는 아가트와 롤레리. 두 일족의 갈등 사이에서 습격해온 가알의 물결게 의해 두 일족은 한데 모여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는 모습, 그리고..

공전주기가 엄청나게 긴 이 행성에 관한 묘사 속에서 어둠의 왼손의 배경이 된 겨울행성 카르하이드 가 연상됩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겨울이 배경인 환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역시 생각나네요. 겨울이란 계절이 소설에 있어서는 상당한 매력을 가지나봅니다.

겨울은 혹독한 고난. 주위를 가득 채운 겨울의 냉기 뿐만 아니라 두 부족 사이의 갈등 또한 겨울같은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사랑과 둘만의 언어가 두 민족 사이의 갈등을 따스한 봄기운처럼 녹아내리게 하는 시발점이 되지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해피엔딩판이라고나 할까요?

상당히 즐겁고 술술 읽히는 이야기였습니다. 헤인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 기대되네요 🙂

2 thoughts on “유배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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