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8점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더퀘스트

원제가 7과 1/2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데 겉표지가 없어져 있는데다가 속표지에는 7과 1/2이라는 원제만 크게 보여서 찾는데 한참 애먹었네요. 이건가 하고 꺼내서 안을 살펴봤더니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란 제목이 있더군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뇌과학에 대한 최신 논문 7건의 내용과 함께, 개요에 해당하는 뇌에 대한 현대 과학의 이해를 주르륵 요약해놓은 부분까지 합쳐서 7과 1/2의 뇌에 대한 강의라는 것이라네요. 최신인 만큼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다고 착각한 내용을 바로잡아주는 흥미로운 내용이 참 많았어요. 대표적으로 뇌의 삼위일체 이론 – 뇌가 인간의 뇌, 포유류의 뇌, 파충류의 뇌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 – 이라든지, 인간이 지닌 감정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가설, 인간은 무언가를 보거나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는 생각 등등이요.

마지막 작가의 말 부분에서 이 논문집, 혹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뇌에 대한 주요 사실을 요약해놓았으니, 이를 인용하는 것으로 소개를 대신해도 될 것 같습니다. 흥미롭기도 하고, 무언가 상식을 깨뜨리면서도, 아항 그래서 사람은 이런 행동이 가능하구나 싶기도 했네요.


  1. 우리 안에서 마치 감정과 이성이 맞붙어 싸우는 것처럼 느껴지는 다양한 정신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뇌
  2. 너무 복잡해서 비유로 설명하면 그것을 지식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뇌
  3. 스스로 재배선하는 것에 너무나 능숙해서 실제로는 우리가 배운 모든 것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뇌
  4. 환각을 매우 잘 일으켜서 우리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믿게 하고, 우리가 움직임을 반응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말 빨리 예측하는 뇌
  5.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다른 뇌를 조절하여 우리가 서로 별개인 것처럼 여기게 하는 뇌
  6. 너무 많은 종류의 마음을 만들어내어 그것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인간 본성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게 만드는 뇌
  7. 사회적 현실을 자연계로 착각할 정도로 자신이 발명해낸 것들을 너무 잘 믿어버리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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