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반의 전쟁 1 – 제임스 S. A. 코리 지음, 박슬라 옮김/아작 |
익스팬스1: 깨어난 괴물의 후속작입니다. 프로토분자가 금성으로 추락한 후 한동안 사건이 해결되었나 싶었는데, 가니메데에 갑작스레 나타난 괴물을 둘러싸고 전투가 발생합니다. 괴물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지구군과 화성군 – 그 가운데 살아남은 화성군의 바비, OPA를 벗어나 사건에 휘말리게 된 전작의 주인공 홀던과 나오미, 그리고 지구의 복잡한 정치상황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처한 아바사랄라, 폐허가 되다시피한 가니메데의 돔 속에서 행방불명된 딸을 찾고자 동분서주하는 프락스. 이 사람들이 엮이며 프로토분자를 ‘인간이 이용하고자 하는’ 위험한 발상을 둘러싼 음모가 펼쳐집니다.
보지는 못했지만 1기가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스토리의 속도감이 더 붙은 듯 합니다. 기존에는 설정에 대한 설명과 또 한명의 주인공이었던 밀러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더 많아진 인물의 행동과 액션에 주력합니다. 덕분에 한장 한장을 넘기기는 더 쉬워졌고 영상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자기 수준을 넘어선 무언가를 자기 멋대로 이용하려 한다는 인간의 욕심이 돋보인 사건이었고, 이 사건을 겪으면서 홀던의 트라우마/억눌림은 한꺼풀 벗어던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나오미와의 사이는 위기를 거쳐 더욱 굳건해졌고 말이죠. 어찌보면 금성에 추락해서 무언가 행성 자체를 바꾸고 있는 줄리의 프로토분자 및 OPA가 중심이 되는 메인 스토리를 기다리면서 한쪽 변방 가니메데에서 일어난 사건을 처리하는 홀던의 외전격 이야기라는 느낌도 드네요. 자, 이제 잠시 외출했던 가니메데에서 돌아와 이제 본편을 기대해 보게 됩니다. 3부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