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헬보이2, 미스 페티그루, 시티 오브 엠버

이번 출장은 ICN-CDG-GVA-CDG-ICN. 하지만 영화를 본건 ICN-CDG 구간 뿐이고, 나머지는 내쳐 잤다 (-_-). 겨울이라 그런지 추위를 피하는데만 급급하고 잠만 계속 자게 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쌩쌩했던 출장길에는 네 편을 보는 기염을 토했다능. 하긴 대부분이 90분짜리 짧은 영화라 그런거겠지만.. 어쨌거나 짤막한 감상.

1.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 형님께서 지구 중심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약간은 애들영화같은 느낌이지만, 그렇기에 기내에서 편한 마음으로 기내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 과장일까염? 하지만 세기의 스캔들의 공작부인 키이라 나이틀리의 애정행각을 답답한 마음으로 보는것 보다는 훨씬 소화가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어쨌거나 나름 줄 베른의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에서의 설정을 잘 따와서 나름 흥미로운 화면으로 표현해낸 것만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 먼 거리를 떨어져내려오면서 두 어른과 한 아이가 상처 하나 없었다는 점은 애들용 영화라 그렇다고 치기로 하죠. 그래도 땅속 한가운데서 후룸라이드도 타고, 정글탐험도 하고, 폭풍우 속에서 식인어와 수장룡에게 쫓기기도 하고, 황야에서 티라노에게 쫓기기도 하는 스릴을 즐길 수 있는건 이런 어드벤처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2.헬보이2: 골든아미
헬보이가 돌아왔습니다 – 라지만, 1편이 기억이 안나 OTL…ㅆ지만서도 뭐, 닥치고 감상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수퍼히어로 물이고, 그렇기에 앞편 스토리가 생각이 나지 않아도 ‘얘는 힘이 세고 한쪽 팔이 돌덩이구나’ ‘얘는 성질내면 불덩이가 되네’ ‘얘는 머리가 나름 좋은데.. 나름 순정파면서 또 센스는 꽝이군’ 따위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었답니다.

나름 감명깊었던건 역시 캐릭터들의 모습. 명불허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솜씨더군요. 덕분에 계속 미루고 있지만 판의 미로는 꼭 시간내서 봐야겠다고 생각중입니다. 스토리야 뭐, 수퍼히어로물인걸요. 헬보이와 리즈의 사랑은 깊어가고, 세피엔은 실연하네요. 아, 안타까와라 🙂

3.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별로 기대 안하고 본 영화지만 나름 깜찍한 작품. 프란시스 맥도먼드 여사는 처음 보는것 같은데, 딱딱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나름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셔서 참 즐겁더군요. 그 나이에도 새로운 사랑의 예감을 보이는 장면장면마다 살짝살짝 당혹감과 수줍음을 보여주시면서 한편으로는 꼿꼿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참 즐겁게 보여주셨나이다.

하지만 역시나 히로인은 에이미 아담스. 화려한 스타 가수이면서 여러 남정네를 거느리고 있고, 타고난 깜찍함과 붙임성, 정상급의 애교(?!)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사랑과 성공 사이의 갈등, 가난한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간히 나타냅니다. 이런 그녀에게 나타난 것이 페티그루 씨 – 그녀의 모성애를 자극하는데 성공했는지, 아니면 그냥 운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시의적절한 조언과 대처 덕분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데 성공한다는 동화같은 이야기… 그래도 해피엔딩이 좋아요 🙂

4.시티 오브 엠버
환타지+SF랄까요. 밝고 화창한 그런 상상속 모습이 아니라, 약간은 음울하고 기괴한 뒤틀림을 담고 있는 엠버. 도시 기능 자체도 수명을 다해 여기저기에 부실한 모습이 보이고, 도시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일상에 중독되고 때로 썩기도 해서 앞날이 암울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현상을 타파하는 것은 아이들이죠. 어두운 도시에서 작은 희망을 찾고, 그 길을 따라가서 결국 도시를 구원해냅니다.

예전에 봤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앞의 세 영화만큼 즐겁고 편안하지는 않지만, 약간 숨을 돌리고 진정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네요.

1월달 첫 기내영화 감상이었습니다~ 올해는 몇편이나 보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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