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들과 회식

발렌타인 17년

중국 현지 연구소 소속 사람들이 몇 명 출장을 왔습니다. 그냥 온거면 그저 왔으려니 하고 지나갈텐데, 이 사람들이 술을 사왔습니다. 그것도 하나는 중국술이면 그러려니 할텐데 다른 하나가 발렌타인. 그것도 17년산입니다. 감동해서 회식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팀장님이 하자고 했죠 ^^)

어디서 할 것인가를 놓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강모군은 중국집. 곽모군은 패밀리 레스토랑. 최모군은 횟집. 팀장님은 고깃집을 밀었습니다. 뭐, 중국집을 주장한 강모군은 한국화된 중국요리를 알려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만, 결국은 고기를 못먹는데다 중국연구원들 담당자로 내정된 최모군의 의견대로 횟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메인인 회는 그저 그렇지만 환상적으로 다양하고 많은 쯔끼다시가 제공되는 수중공원이라는 횟집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메인요리가 많이 나아졌더군요. 여전히 약간 미지근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회를 먹을 수 있게 얇게 잘라주었다는 데에는 만족했습니다. 전에는 뭉텅뭉텅 두껍게 썰어놔서.. (대략 생략하기로 하죠 -_-)

뭐, 요리도 맛있게 먹고, 간만의 양주도 기분좋게 마셔주었는데,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중국술! 방심하고 반잔을 들이켰는데 그 순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이미 늦었죠. 기분이 안좋아져서 병에 남은 발렌타인 두잔정도를 다 못마시고 남겼습니다. 크흑!

다음부터는 중국술은 사양입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사당역까지 와서 4호선으로 갈아타러 갈까 하다가 어지러워져 의자에서 10여분을 졸고 바람쐬며 가려고 역 바깥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아직 약인지 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잘 먹었다는 느낌이군요.


오늘의 애니
* 케로로 군조 10화: 이너스페이스가 생각나는군요. 여전한 건담&에바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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