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8점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틈새책방

트위터에서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집어온 책.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일리야가 쓴 책으로, 한국인이 잘못 생각하거나 인식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사실들을 한국에 오래 산 러시아 출신의 눈으로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정말 그간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많이 바뀌는 경험이라 생각외로 괜찮은 내용이었어요. 단순히 러시아의 기후에 대한 이야기서부터 (러시아는 춥기만 한 나라가 아니다! 너무 넓어서 추운 지역 더운 지역 괜찮은 지역이 다양함) 푸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호감은 이전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무능이나 옐친의 방임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이야기, 정부는 갑이고 국민은 을이라는 인식 때문에 정권에 끌려가는 성향, 러시아는 소련이 무너지고 생겨난 별개의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과 그리 가깝지 않다는 이야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개방이나 국제관계 등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인식해 싫어한다는 이야기, 러시아인에게 친구란 가족보다 가까운 관계란 것 등 4가지의 인간관계 명칭, 그리고 러시아의 글자와 이름을 붙이는 규칙, 그리고 애칭에 대해서까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주 다양했어요. 아, 그리고 러시아에는 사투리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고립된 지역이 없이 사람들을 이주시켰기 때문이라는데 끄덕끄덕. (의외로 동구권의 여러 옛 공산국가들은 사투리가 많다고..)

무엇보다도 뉴스에서만 등장하는 러시아가 아니라, 일본 애니나 만화에서 묘사되는 러시아가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표현되는지를 일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재미있었네요. 특히나 우주형제에서 주인공 형제 중 하나인 히비토가 나사에서 물러나 러시아의 로스코스에서 훈련받으며 동료가 되기까지의 과정 중 리더인 맥심이 별명을 붙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싶은 설명이 보여 무릎을 치게 만들더라구요.

정말 사람이 사는 곳은  다양하고 여러 문화가 있다는 것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책만 읽었는데 그 동네를 다녀온 느낌.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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