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8점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시공주니어

영화가 나온지 어언 15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읽어본 원작입니다. 아이가 읽는 김에 틈틈이 붙잡고 재미있게 봤어요. 찰리라는 주인공 소년은 그냥 착해서 복받았네 정도였지만, 아우구스투스, 바이올렛, 베루카, 마이크 등의 다른 당첨자가 너무 못돼서 나중에 벌받는거 보고서는 음… 권선징악이긴 한데 정도가 좀 심하달까 기괴하달까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렇더라도 아이들 눈으로 보기에는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내용이고 그래서 인기있는 동화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책을 보고 다시한번 2005년 조니 뎁 주연의 영화를 보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영화로 보이네요. 사실 본지 오래된지라 기억이 안나기도 했지만, 캐릭터들 – 특히 악동들 – 을 알고 보는것과 모르고 보는건 천지차이였던 것 같아요. 책에서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팀버튼의 상상력이 가미된 화면으로 보는건 정말 다른 경험이었네요. 초콜릿 폭포와 배를 타고 항해하는 동굴, 신기술 실험실과 TV전송실험실, 그리고 유리 엘레베이터 등등 공장의 곳곳이 신기방기하게 표현된 화면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처음과 마지막에 나타난 찰리의 집. 처음에는 거의 부서지다시피 기울어진 집을 너무 잘 만들었다 싶었는데, 마지막에는 똑같은 집이 공장 안에 위치해서 윌리웡카가 함께하는, 똑같이 기울어진 집이지만 환상적이고 아늑한 분위기가 전혀 새롭게 와닿았네요. 책을 읽고 새로와진 영화 감상 체험, 즐거웠습니다 🙂

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 VS.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 Original or Re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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