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6점
한강 지음/창비

깜짝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알려져 어떤 소설이길래.. 하는 생각에 구입해서 읽어봤네요. 지난번 은교 이후로 순문학은 좀 꺼려졌는데, 이 작품 역시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무언가 달랐던 것은 이런 한국문학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거였어요. 단순히 스토리를 전달하고, 몰입하게 하고, 뭔가 행동이나 시선의 변화를 일으키는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작가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영상, 그리고 그와 엮여진 농밀한 감정의 변화와 상황 등을 문자란 수단으로 찍어내고-캡쳐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마치 미술사에서 추상미술이 구상의 영역을 탈피하여 감정을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듯이 문자로 그런 것을 꿈꾸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채식주의자는 이런 엉망진창 가족사와 정신상태와 읊조림 등의 줄거리나 묘사, 캐릭터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그저 읽어보고 느껴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그래서 더더욱 해외로 나갈 때는 번역이 중요했던 것이고, 심사위원들도 책을 읽으면서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기에 선정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나름 의미있게 읽었지만, 여전히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한 편 (혹은 세 편) 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강 작가님과 한국문학도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는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하네요. 더 풍성하게 볼 수 있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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