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캔디

내가 캔디를 처음 접한 것은..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촌누나네 집에서 가져온 한박스 가득한 책더미 속에 만화책이 몇 권 있었는데 그 중에 주황색 표지의 캔디 캔디가 두세 권이 들어있었던 것. 당연히 여기저기 빠진 부분이 많아 전체 스토리를 알 수는 없었지만, 이라이자와 닐이 캔디를 구박한다는 것과 안소니, 스테아 & 아치가 캔디를 좋아했던 것, 그리고 안소니의 죽음까지는 보았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스테아가 죽는 부분도 기억나는듯)

한참 후, ‘외로와도 슬퍼도~’로 시작되는 오프닝으로 유명한 TV 애니메이션도 방영했지만, 이것 역시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집안 분위기상 TV에서 만화를 본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따기였고, 더구나 ‘들장미소녀 캔디’는 하필이면(!) 주일 아침에 했기에 이것을 보고 있다가는 당장 교회로 내쫓기곤 했다. 아쉽긴 했지만 당시 이것보다는 은하철도999나 천년여왕을 못보는게 더 안타까왔다.

그리고는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인터넷 서점 여기저기에 캔디캔디 애장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거의 40% 가까이 할인된 가격. 한참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어느 곳에서 최고 할인율에다가 할인쿠폰까지 나오는 바람에 지르고 말았다. 결론은? 대만족.

포니의 집, 아드레이 가, 런던 기숙사, 스코틀랜드, 간호학교, 그리고 다시 포니의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숱한 어려움. 사실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전형적이기도 한 스토리이지만, 그 속에서도 억지로 잡아늘이는 줄거리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는 솜씨는 정말 명작이라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정말 유치하면서도 사랑스러워 어쩔수 없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의외였던 것은 테리우스가 그리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더라는 사실. (알버트가 훨 멋지구만 -_-).

기억에 ‘미세스 캔디’라는 만화도 몇 권 있었던 것 같은데 그쪽 스토리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캔디캔디의 전체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후속편이라면 보고 싶다. 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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