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크로스 혼돈의 마왕 – 타카하타 쿄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단행본) |
타임 리프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반신반의하면서 골라든 소설인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한시간만에 다 읽었어요. 역시 타카하타 쿄이치로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타카하타 교이치로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그 눈에 그려지는 듯한 장면 묘사와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라 해야겠죠. 이 크리스 크로스는 RPG를 소재로 삼아 게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묘사해 나갑니다. 마치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몬스터와의 전투, 동료와의 협력, 배신, 죽음, 그리고 최후의 대결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가 어딘지 부실한 느낌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결말이 중요하잖아요? 보통 게임에서는 화려한 엔딩을 준비해 놓고 게이머 역시 그 엔딩을 기대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그런 방면에서 약간 기대에 못 미친 느낌입니다. 덕분에 결말에서 지금까지 쌓아올려온 점수가 팍 깎이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소설은 타임 리프를 읽은 분들에게밖에 추천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타카하타 쿄이치로란 작가의 예전 작품을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추천해도 될것 같아요. 단지 RPG를 소설로 묘사한 작품을 보고 싶다는 분께는 김민영님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더 추천하고 싶군요. 비슷한 구조이면서도 현실과 게임 속의 갈등이 더 생동감있고 깊이있게 느껴지거든요.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다만 지금은 품절이라 어딘가에서 빌려 읽으셔야 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