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리딩: 4개의 검

감기로 쉬는 중 보게 된 카드. 지금까지 본 것 중 대부분이 검 계열이다. 그 외에는 메이저 몇 번, 별이 한번, 컵이 한번. 가지는 본 적도 없다 -_-;;; 아무래도 너무 치열하고 각박하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

검 계열의 카드는 모두 어떠한 시험을 나타낸다. 하지만 4는 평화와 고요함의 감정을 제시한다. 왜 이 카드만 다른가? 왜냐하면 이것은 고요에의 도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행동이란 것은 멈추기 힘든 버릇이다. 항상 어디에나 할 것은 너무 많고, 현대 사회는 우리를 매혹이나 분열을 통해 혼란시킨다. 그 결과 우리는 멈춤과 고요를 망각하게 된다.

4개의 검은 여유를 가지고 쉴 필요가 있다는 신호이다. 병에 걸렸다가 회복중이라면 치료를 위해 조용한 시간을 가져라. 이미 완전히 회복된 것 같더라도 잠시 쉴 것. 병이 악화될지도 모르는데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나.

또한 4개의 검은 성급하지 않게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할 시간을 나타낸다. 한 발 뒤로 물러서 통찰력을 얻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시련이나 중요한 일을 눈앞에 뒀을 때는 더욱 그렇다. 당신은 힘과 에너지를 집중하고 준비할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 올림픽에서 보드 위에 올라서는 다이빙 선수를 생각해 보라. 사다리를 올라가자마자 달려가서 뛰어내리는 선수를 보았는가? 오히려 잠시 멈추고 동작을 시작할 순간을 준비하며 조용히 멈춰서지 않는가. 이것만이 우리의 노력으로부터 최상의 것을 끌어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종종 4개의 검은 당신이 외적인 것으로부터 내적인 것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가 침묵할 때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림 속의 기사는 기도하거나 깊게 명상중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보면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행동력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쉼과 침묵이 죽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고요함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고요함을 인식하고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일 오후에 구미로 극기훈련 비슷한 것을 가게 된다. 지금은 감기에 걸려 헤롱헤롱하고 있고, 오늘 저녁에는 대학 동기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다. 만나서 떠들고는 싶지만 괜히 그런 자리에서 콜록거리며 신경쓰이게 하기도 뭐하고 내일 일이 걱정이 되기도 해서 이미 양해는 구해놓은 상태.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한주의 안녕을 위해 잠시 쉬어야 할듯.

언제나 풀리지 않는 일로 가득한 요즈음이지만, 검 계열의 카드 속에는 항상 조그마한 희망 – 조금은 빠져나갈 구멍 같은게 보인다. 심지어 가장 혹독하다는 10개의 검에서도 밝아오는 새벽빛이 바다 너머로 보이니 말이다. 미래를 예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내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 그게 지금의 타로 리딩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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