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별렀으면서도 8월 말이 다 되어서야 찾은 르느와르전 – 학생들 개학하길 기다리기도 했지만 역시 주말 오전이어서인지 사람은 꽤 있었네요. 그래도 여유롭게 전시공간을 잡아놓은터라 하나하나의 작품을 떠밀리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예전 오르셰에서 보았던 시골의 댄스를 다시 봐서 흐뭇했고 (도시의 댄스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대비가 되거든요 ^^), 피아노치는 소녀들의 다른 버전이 있다는 것도 알았네요. 오히려 세밀하게 묘사된 다른 버전보다 부드럽고 행복한 모습이 빛나는 듯해서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엽서도 구매했다능.. 그 밖에 나무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햇빛이 따스하면서 반짝반짝해보이는 그네도 좋았어요.
한가지 신기했던건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 어릴적부터 많이 봐왔던 그림이었는데, 한번도 르느와르 작품이라 생각해보질 못했다는게 충격. 실제로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 정말 세밀하면서도 공을 많이 들인것 같아 도드라지는 느낌이었어요. 르느와르치고는 선명하고 현란한 색채.. 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역시 르느와르구나 싶었습니다. 직접 봐야 더 느낌이 살아나는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간만의 정동길도 좋았고, 시립미술관도 간만에 들른터라 반가왔습니다. 언제 봐도 흐뭇한 작품들을 직접 보기도 하고.. 멋진 하루였네요 🙂
링크: 르느와르전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