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이충렬 지음/유리창 |
한국 추상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분인 김환기 화백의 전기입니다. 그간 다양한 작품과 관련서적을 본 적은 있지만, 실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시절에 파리와 뉴욕에서 활동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연대순으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재구성해 나가는 모습을 따라가니 그런 빈 자리가 채워지는 것 같아 좋더군요. 특히 그동안 몰랐던 사실,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상, 김환기라는 시대의 아이콘과 결혼한 김향안이란 분이 새롭게 두드러집니다. 단순한 부인의 위치가 아닌 화가 김환기를 만들어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더군요. 더불어 본인의 집필을 통해 작품과 생계를 동시에 유지했고, 파리와 뉴욕으로 김환기가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했으며, 그의 사후 작품을 모아 미술관까지 설립했다는 데에는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김환기와 김향안,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습니다. 이전에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분이라면 더욱 감명깊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