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 통신에서 이야기했던 요시토모 나라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나타나는 서울 하우스에서부터 요시토모 나라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자신이 작업할 공간을 직접 제작하고, 현지 작업장을 마지막 전시에도 활용하는 독특한 공간. 그리고 그 가운데 걸려있는 두 점의 그림 – 쌍동이들. 군데군데 서울하우스 주위에 뚫려져 있는 구멍을 들여다보면, 그의 캐릭터로 빚어진 작품이 깜짝 선물처럼 나타납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도 마찬가지의 놀라움이 기다립니다. 풀밭에서 노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요시토모의 캐릭터들 – 고양이, 토끼, 비행사… 캐릭터와 동심, 평화에의 바램, 그리고 자유. 작은 별 통신에서 이야기했던 그의 생각과 느낌이 표현된 작품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네요.
유행처럼 갑작스레 떠오른 작가더라도 그 시대의 사람들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세계가 아니라,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품세계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 문을 나서면서, 문 위쪽에 매달려 있는 인형 하나가 전송을 해줍니다. 들어설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그 모습이 나가면서 눈에 띄는게 더 뭉클하더군요. 즐거운 전시와 세심한 배려, 마음에 드는 전시였습니다 🙂
원래 인형은 서울하우스 내에 있었는데, 나라상이 재설치한 거라고 하더군요. 서울하우스 2층의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위치에 걸어둔 ^^
로프트쥔장님 / 아앗,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무심결에 눈에 띄었는데 전시물이 맞나 아닌가 한참을 갸우뚱 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