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북폴리오 |
헝거게임의 프리퀄로 발표된 외전으로, 헝거게임에서의 악역이었던 코르넬리우스 대통령의 학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헝거게임 원작을 본지 한참 된지라 한참동안 책을 읽으면서 이 주인공이 누구였더라 하면서 보다가 나중에서야 그 판엠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깜놀했네요. 원래는 캣니스 우승 전의 우승자 이야기인것 같아 주인공이 캣니스 멘토였던 헤이미치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보다 한참 전의 우승자 이야기였네요.
또 한 명의 우승자는 루시 베어드라는 이름의 떠돌이 악사 소녀였어요. 아직 헝거 게임이 판엠의 문화로 정착하기 전, 어떻게 멘토 제도가 도입되고 사람들의 긍정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내기나 물품 지원이 시작되었고, 각 구역들이 이 잔인한 경기를 엔터테인먼트처럼 시청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나 하는 포인트들이 코르넬리우스와 루시가 한발짝씩 위기를 넘어서면서 이야기됩니다. 그 과정에서 루시는 한걸음씩 코르넬리우스와 가까와지지만 코르넬리우스는 조금씩 캐피톨 중심의 독재자적인 마인드에 빠져들어가고, 마지막 순간에 둘의 사이가 폭발하듯 쪼개져버리는 순간으로 이어지지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조금씩 희망을 찾아나가는 원작의 구도도 괜찮았지만, 그보다는 이 외전의 조금씩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묘사가 더 강렬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바라자면 코르넬리우스의 공격으로 사라져버린 루시가 어떻게 되었을지, 조금 더 이야기해주는 후속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아쉬움이 있지만, 반은 기대하고 반은 이대로 끝나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묘한 여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