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일 경제학 – 크리스 앤더슨 지음, 이노무브그룹 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
한동안 경제경영 분야에서 독특한 제목과 내용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슨 이벤트인지 마나님께서 당첨이 되어 뜬금없이 소장하게 된 책입니다.
한동안 경제학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조금 하고 있습니다만,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한정된 재화를 시장 내에서 어떻게 공급해야 (혹은 어떻게 구입해야) 가장 큰 효용을 누릴 수 있는지에 관한 학문입니다. 그렇기에 상품의 공급이 무한정이면 이상적이겠으나, 생산비나 효율 등을 고려해서 시장이란 것이 형성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한계가 많이 변화합니다. 아, 꼭 인터넷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교통과 통신의 발달,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꼭 매장에 가서 상품을 주문할 필요도 없어지고, 특정 생산자/특정 공장에서만 만들어지던 상품이 PC, DIY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사고 싶어도 어디에 그 상품이 있는지를 몰랐던 시대에서, 클릭 몇번으로 상품의 소재를 알게 되고 구입이 가능해지기도 했구요.
이런 변화를 통해 많이 팔리는 몇몇 히트상품만이 통용되던 대량생산 시장은, 각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상품이 공급되는 다품종 소량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품의 생산각격이 높아지고 판매량이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소외되고 있던 시장이 새롭게 나타나게 되었죠. 일례로, iTunes에서는 아무리 알려지지 않은 곡이라도 최소 몇 회씩은 사람들이 구입한다고 하네요. 다시 말해 공급되는 곡의 99%가 1회 이상 다운로드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파워레코드 등 큰 음반매장이라도 절대 찾을 수 없는 오래된 앨범의 오래된 곡이라도 말이죠.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러한 문화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메가히트앨범은 점점 줄어들지만, 다양성이나 기회균등 면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은 눈으로 직접 볼수 있어요. 구글이 그렇고, 이베이가 그렇고, 아마존이 그러니까요. 이런 내용을 롱테일이란 곡선을 통해 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나서 iTunes store에서 곡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목과 한 소절만 알고 곡 전체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곡이었어요. James Ingram & Linda Ronstadt의 somewhere out there란 곡인데, 역시 멋지더군요. 다음에는 이 곡이 쓰인 애니메이션 American Tale을 어떻게 구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롱테일 시대, 멋지지 않나요?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이해는 되는데 구현이 어렵다는거~
오픈유어북에 서평 트랙백 기능 살렸습니다. 한번 쏴주세요^^
트랙백 잘 되는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