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20대 젊은 시절의 여행기입니다. 심한 천식을 앓는 가운데서도 의대에 진학하여 졸업을 단 1년 앞둔 시점, 에르네스토는 절친한 친구이자 선배인 알베르토 그라나도스와 함께 모터사이클에 짐을 싣고 남미 종단 여행을 떠납니다. 땅을 보고, 사람을 보고 그 가운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한 여행. 여행 도중에 모터사이클이 고장나 도보만으로 마추피추에 오르기도 하고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그들을 고용하고 부려먹는 회사를 만나기도 하죠. 상파울로의 나환자촌에서는 계급 – 강자와 약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자신이 설 곳은 어디인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자신이 설 곳을 마음에 새겨나갑니다.
처음에는 여행과 함께 펼쳐지는 자연환경에 감동하고, 나중에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에 공감하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정식으로 책을 통해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네이버 오픈사전을 통해 얻은 한쪽 지식만으로도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나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인생의 중요한 기초가 된 그런 여행을 함께한 기분입니다.
종종 이렇게 비영어권의 조금 멀게 느껴지는 영화를 접할 때 놀라게 됩니다. 자신의 시야가 얼마나 좁은 곳만 보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 작은 충격이 느껴지곤 하죠. 잔잔하지만 마음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런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