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영관 안에 들어갈 때까지 영화에 대해서 제목과 염정아가 나온다는 것 외에 아무런 정보도 몰랐기 때문에 더 재밌었을지도 몰라요. 심지어 주인공이 박신양이라는 것도 영화가 시작한지 한참 뒤에서야 알았으니까요. 이상한 양아치같이 생긴 남자가 껄떡대듯이 말을 하는데, 박신양인 걸 알고서는 정말 놀랐습니다. 염정아와 이문식도 깜짝 연기변신을 했더군요.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백윤식 선생님. ‘김선생님’ 이란 한마디만 나오면 이제 카리스마가 느껴져요. 그 능글능글함과 집요함이란.
사실 ‘사기꾼’ 이란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신문이나 TV에서 누가 사기를 쳤다는 뉴스가 나오면 어떻게 저런 뻔한데에 속아넘어가나 싶지만, 사실 직접 당해보지 않았으면 모를 수밖에 없죠. 어떤 일이든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잖아요.그런 사기꾼들 중 최고라 불리는 인물들간의 물고 물리는 다툼과 그 뒤에 숨겨진 진실. 과연 마지막까지 누가 승리할지 모르는 가운데 전개되는 이야기 솜씨가 돋보이는 수작이었습니다. 보면서 느낀 재미에 비해서는 입소문이 덜 퍼진것 같아서 조금 아쉽네요. 최동훈 감독님,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제 생각에도 그래요. 백윤식 – 지구를 지켜라.에서의 연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연기였지요. ^^
써머즈 / 지구를 지켜라 – 아직 못봤어요. 봐야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