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땅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너머 |
딜비쉬 연대기 2권입니다. 1권-저주받은 자 딜비쉬는 감상에서도 썼지만, 아무래도 중단편 모음이기도 하고, 발표연대도 제각각인데다가 주인공의 성격도 참 단순무식(?)해서 별로 제 취향이 아닌듯 했었죠. 하지만 2권에서는 그런 설정을 배경에 깔고서 읽기 시작하니 꽤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히로익 판타지스러운 모습도 보이는데다가, 단순한 1인 주인공 1인 최종보스 체제가 아니라, (전혀 상관이 없었던) 여러 인물들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가운데 이리저리 끼어들어 결말을 향해 진행해나가는데 함께 사건을 만들어가는 일이 참으로 즐거웠네요.
초시간성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을 떠돌아다니는 불안정한 장소에서, 이곳에 힘을 얻기 위해 침입하는 마법사들, 힘의 원천인 장로신 투알루아와 그를 보좌하는 먼 옛날의 여왕과 옛 이야기들, 초시간성을 지배하는 궁극의 적 젤레락, 그리고 그를 쫓는 딜비쉬와 블랙의 질주. 이렇게 여러 인물들이 섞여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걸 보면 역시 장편 체질인가봅니다 🙂
그러고보니 젤라즈니의 소설은 국내출판분은 거의 다 본것 같네요. 신화와 종교, 환타지와 SF, 그리고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인물들. 참 멋드러진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 시간내서 앰버 연대기나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