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왜 이리도 이쁘게 사랑을 하시는지.. 잭 니콜슨(해리 역)이야 원래 그렇게 능글능글하게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줄 거라 예상했지만, 다이안 키튼(에리카 역)에게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살살 눈웃음치면서 미소짓는 모습, 최고에요. 영화 중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반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터의 영향인지 [잭 니콜슨+아만다 피트], [키아누 리브스+다이안 키튼] 구도에서 서로 파트너 체인지(스와핑 -_-) 하는 코미디가 될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군요. 사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감독이 ‘왓 위민 원트’의 낸시 메이어스 감독이네요. 그렇게 상업적인 뻔한 이야기를 할 분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알아채지 못한 제가 바보입니다 _no포스터가 정말 맘에 들어요. 아, 한국판 말고 미국판 포스터요. 한국판에는 잭 니콜슨과 다이안 키튼 말고도 키아누 리브스, 아만다 피트의 네 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그려져 있는데다가, 중심에 젊은이 둘을 배치했습니다만, 그건 관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구요. 주인공은 위아래에 밀려나 있는 두 어르신들이니까요. 그런만큼 두 사람의 상큼한 미소를 크게 강조한 미국판 포스터가 더 빛나보입니다. 훗훗.
이 영화의 이야기는 ‘왓 위민 원트’와 마찬가지로 여성 감독이기에 가능했을 거에요. 사랑이란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에리카, 처음 접해보는 감정이기에 당황하고 갑작스런 접근에 겁내하는 해리. 이런 감정에 대한 묘사를 남성 감독이 해냈다면 호모가 아닐까 의심했을지도요. (‘왓 위민 원트’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 이런 차이는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나봅니다. 에리카의 애플 파워북과 해리의 VAIO는 그런 두 성(性) 간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피식 웃었답니다. ^^
사랑에 빠졌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두 사람의 감정의 변화를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입장에서 세밀하게 묘사해낸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특히나 해리의 주춤거리고, 고민하고, 용기내어 행동하고, 절망하는 그런 모습에 남자 관객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었네요. 물론 잭 니콜슨이기에 그런 모습을 제대로 묘사해낼 수 있었던 것이겠죠. 여자 관객들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지만, 에리카 쪽으로 비슷하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재미있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였습니다. 보고 나니 계속 해리와 에리카의 웃음이 떠오르는게, 상큼한 과일향이 입안에서 맴도는 듯한 흐뭇함이 느껴지는군요.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어라?)
캬~~ 썸씽스 가라 기브~~ 참.. 잭닉콜슨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 영화죠..
잼께 본 영화중에 하나~~ ㅋㅋㅋ
Dr.Ocean / 발음이 막 굴러가는군요 🙂
핑백: interlude 4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