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사슴의 왕 세트 – 전2권 –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김선영 옮김/문학사상 |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추천하는걸 보고 작가가 누구지? 했다가 다름아니라 정령의 수호자 시리즈를 쓰신 우에하시 나호코 여사라는 걸 보고 깜짝 놀라 바로 도서관에서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국에 정복된 소수 산악민족의 전사로 마지막 전투에서 붙잡혀 소금광산으로 끌려가 노동을 강요당하는 반, 그 광산에 침투해서 모든 노예들을 물어 감염시키고 죽게 만든 검은 개들, 반과 함께 살아남은 어린 여자아이 유나, 그 병균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모으고 약을 제조하고자 하는 옛 왕국의 의료사 홋사이, 의료 일족의 명을 받아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병에서 살아남은 반을 추적하는 사에.
이들을 둘러싸고 제국과 정복당한 민족 사이의 갈등, 원래 살던 곳에서 쫓겨나 어려운 삶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 생존을 모색하던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두 권으로 나누어진 이야기에 담겨 있었습니다. 수호자 시리즈에서 그랬듯 작가님은 전체적인 전장의 흐름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되는 인연과 내면의 따뜻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에 사슴의 왕의 모습처럼, 군림하기보다는 약자를 위해 희생하고자 일어서는 반과, 그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나서는 반과 인연이 닿았던 유나, 사에 등의 가족이 된 사람들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며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이 원작 바탕으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있다고 하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움직이는 퓨이카와 순록, 격렬한 전투와 추적, 그리고 원작의 인물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