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일요일들 – 손수진 지음/씨네21 |
즐거이 구독하던 블로그 주인장님이 어느날 여행을 떠난답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분이라 책도 내고 칼럼도 쓰셨지만, 이번에는 세계여행이랍니다. 1년동안 한바퀴 돌고 오신답니다. 세상에. 맘으로 잘 다녀오시라고, 가서 좋은 사진 많이 찍고 좋은 글 많이 보여달라고 응원해 봅니다.
때로는 일주일, 때로는 한달만에 글이 올라옵니다. 2,30장씩 내가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구경합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을때는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진과 글이 올라오면 나도 그곳에 있는양 반가와하며 조금 더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봅니다.
쿠바와 멕시코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잠잠한 후, 깜짝 인천공항의 포스팅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 책을 쓴다는 말이 나왔고, 고맙게도 출판이 되었습니다. 그 책이 서른살의 일요일들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그곳의 이야기를 지면으로 볼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이 가보고 이야기하는 일본이나 중국, 미국, 유럽이 아닌, 인도네시아, 네팔, 이란, 시리아, 탄자니아와 케냐, 볼리비아, 쿠바 등등 이제껏 지도로만 알아온 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먹고 자고 걷고 또 걸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읽으며 이런 것이 학교에서 들어온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구나 하고 문득 생각해 봅니다.
언젠간 나도 한번..이라기에는 조금 겁나는 곳이기는 하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많은 곳들이 생겼습니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곳도 많고, 무엇보다 그곳에는 또 사람들이 있다는걸 실감한 한권이었습니다. 단, 사진은 블로그에서 봤던 생생한 컷이 색상이 좀 죽어나온것 같아 조금 아쉬웠어요. 사진집이 따로 나온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건방진 기대를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