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er, ‘Oberon’ Overture
베버, ‘오베론’ 서곡
Boieldieu, Concerto for Harp and Orchestra in C major
보엘디외,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C 장조
– Intermission –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작품 92
하프 소리를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 간 연주회였습니다. 작년 말에 봤던 호두까기 인형에서의 부드러운 하프 선율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꼭 연주 장면을 보고 싶었거든요. 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교향악단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고, 하프가 참여하는 곡의 경우 하프 자리는 저 구석이라 잘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두번째 곡인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하프를 피아노의 왼손+오른손 반주처럼 사용하는데, 참 독특한 음색과 재미가 있었어요. 비록 현을 주르륵 긁어들이는 소리 같은 하프의 멋스런 연주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 아쉬운 느낌은 있었지만, 연주자도 즐거워 보이고 저도 즐거웠습니다. 3악장에서 하모닉스 효과의 투명한 음색을 잠깐 들려줬는데 감동했어요. 그 소절 하나만으로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베버의 오베론 서곡과 베토벤의 7번 교향곡은 무난한 느낌. 그러고 보니 7번 교향곡의 2악장은 많이 들었던 주제가 흘러나오더군요. 요즘 서울시향의 레퍼토리는 제목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들어 익숙한 곡을 자주 선정해주는것 같아 재미있네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새단장한 이후 처음 가본 연주회였어요. 넓고 화려하게 꾸며놓았더군요.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장으로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느낌. 약간 앞자리였는데 연주자들을 다 올려봐야 해서 조금 눌리는 듯한 느낌에다가 자리 앞에 달린 모니터도 신경쓰여서 불편하더군요. 일단은 악단과 관객의 사이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더 마음에 듭니다. 오페라나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마치고 나오니 세종회관 앞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사진전이 눈에 띄더군요. 멋진 사진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녁때 세종회관 조명을 배경으로 80편의 사진을 차근차근 둘러보는 맛도 괜찮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