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6점
이꽃님 지음/문학동네

죽이고 싶은 아이를 쓴  이꽃님 작가의 문학동네 수상작입니다. 조금 더 친절하고 애정있는 타임슬립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은 엄마 없이 무관심한 아빠 슬하에서 자라고 있는 여중생 은유. 어느 날 자신의 미래에 편지를 쓰는 이벤트에서 쓴 편지가 어떤 초등학생 은유(동명이인!)에게 전달이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은유가 있는 곳은 2020년대, 아이가 있는 곳은 1980년대란 것이죠. 40년간의 시간 차이를 넘어선 펜팔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중학생 은유는 독립을 꿈꿔나가고 초등학생 은유는 훨씬 더 빠른 시간이 흘러가며 나이가 역전이 되어갑니다. 둘 사이에서 흘러가며 접점을 이루는 이야기가 궁금증과 함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입니다.

중학생 은유에게서는 왜 엄마가 없는지, 왜 아빠는 그렇게 무관심하고 새로 만나게 된 새엄마 후보는 왜그리 아는척을 하는지 등등의 궁금증이. 초등학생이며 나중에 성인까지 이어지는 1980은유에게서는 이 아이가 어떻게 커나가고 어떻게 중학생 은유의 부모님을 추적하는지, 그리고 과연 현재의 은유와는 어떤 관계가 맺어질지 등이 기대되고요. 이런 의문을 배경에 깔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때로는 SF처럼 때로는 추리소설처럼 이어져 재미를 주네요. 물론 SF에서 이런 설정을 많이 본 사람들은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즐겨 쓰는 장치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이에게는 죽이고 싶은 아이보다 더 추천해주고 싶은 내용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가족간의 애정을 회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학생간의 갈등을 다룬 책보다는 좀더 마음이 편하네요.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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