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회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
젤라즈니의 앰버연대기를 재미있게 읽은 덕분에 집어들게 된 책이다. 역시 환타지와 SF를 넘나드는 작가라고 할만하다는 느낌. 힌두교와 불교, 크리스트교(약간)를 환타지스럽게, 때로는 SF스럽게 엮어내는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었다.
조금 당황했던 것은, 이야기가 잠깐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점. 한참 읽다가 뭔가 이상해서 조금 앞쪽을 다시 들춰보니 그제서야 구조가 이해가 됐다. 역시 젤라즈니의 소설을 읽으면서는 방심하면 안된다. ^^
주인공인 샘은 부처라기보다는 오히려 프로메테우스와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인물이었다. 또한 처음에는 멋모르고 행동하나 나중에는 점점 굳은 의지를 가진 주인공으로 재탄생하는 인물상은 앰버연대기의 코윈과 꼭 같은 모양. 젤라즈니는 그런 인물상을 좋아하나보다.
얼마 전에 마지막 권이 발매된 3×3 eyes도 힌두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연상하면서 읽으니까 즐거웠다. 가네샤, 시바, 루드라, 비슈누, 칼킨, 라트리, 파르바티까지.. 코끼리 머리를 한 약간 멍청해 보이는 가네샤가 열심히 음모를 꾸민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