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3D 화제작, 아바타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정말 맘먹고 가지 않으면 극장에 가기 힘든 몸이 되어버렸..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본게 작년 9월 국가대표 보러간거였으니 할말 다 한거죠, 흑흑.
사실 평일이라 슬슬 예매하고 가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평일 낮에도 자리가 없어! 뭐 이런 이상한 극장이 다있나 싶기도.. 그런데 가까운 CGV를 클릭하니 낮에는 텅텅. 편하게 다음날표를 예매하고 보러갔어요. 극장도 감지덕지인데 아이맥스까지 바라기는..
어쨌거나 영화 시작. 동면장치에서 깨어나는 ‘이게 3D다!’ 라고 외치는듯한 화면을 지나면서 이야기가 본격 전개됩니다. 은근 3D인듯 아닌듯 별로 튀지 않게 슬렁슬렁 연출을 보여주시더니, 어느새 3D의 세계에 흠뻑 빠져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이야기를 쫓아가고 있더군요.
겉에서 관찰하는 것과 직접 그들 사이로 뛰어들어 경험하는 것과의 차이는 박사 팀과 군인+비즈 팀간의 갈등에서 확연히 나타납니다. 직접 아바타를 통해 그들과 접촉하고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박사 팀은 행성에 숨겨진 비밀에 더욱 다가갈 수 있었던 반면에, 수천 광년 떨어진 곳까지 와서도 여전히 지구식의 사고에 빠져있는 군인과 장사꾼들은 그저 물질에만, 전투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동물/식물과 접촉하고, 함께 뛰고 달리고 날아가는 장면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꿈꾸는 세상이 이런거구나 싶더군요. 지금껏 살아온 가치 때문에 계속 그렇게 살아가기보다는 직접 호흡하고 뛰고 달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 새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인지도요. 다리를 잃은 제이크가 토루크를 타고 날아다니는 토루크 막토가 되었듯..
환타지, SF, 그리고 전투와 액션까지, 블록버스터의 모든걸 한번에 보여준 멋진 작품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머리는 좀 아팠어요. 좀더 큰 화면에서 보면 좀 나으려나..
줄거리 링크: 소란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