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워낙 입소문이 많았지만 실제로도 재밌게 봤어요. 그런저런 학교 내 밴드에서 백업 드러머였던 앤드류가 플레처 교수의 눈에 띄어 메인 밴드 드러머가 되고, 갈등을 넘어 정상에 우뚝 선다..는 성장 드라마가 아니라, 폭군같은 플레처에게 지지 않고 살아남아 실력을 갖추지만, 갈등 끝에 둘이 갈라서고, 훗날 우연히 마주치면서 두 사람의 최후의 대결이 펼쳐진다.. 는 느낌?
정말 멋진 점은 이런 스토리들이 한 순간도 쉴 새 없이 끝까지 몰아치는 연출입니다. 정말 빠른 행보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토리 진행이라 장면들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가요. 밴드의 콩쿨 출전 때 앤드류가 렌터카 하우스에 무언가를 놓고 오는 장면이 정말 잠깐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인지된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텐데.. 감독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앞만 바라보던 앤드류가 주위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훨씬 넓어졌다는 느낌이 확 들어요. 이전 가족들과도, 아버지와도, 친구나 애인과도 담을 쌓던 아이가 이제는 먼저 사과하고, 먼저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독한 천재가 나은지,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사람이 먼저인지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멋진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