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아작 |
즐겁게 읽은 신화+환타지+SF+라이트노블 작품이네요. 사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존재할 수 있고 능력을 발휘한다는 환타지적 설정에, 신을 모으고 그들의 능력을 적절히 통제하여 권력을 얻고자 하는 에반게리온식 SF, 그리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차례차례 위기를 돌파하고 남녀간 연애담을 진행시켜 나가는 라이트 노블까지가 한권에 짬뽕된 가벼운 읽을거리라는 느낌입니다.
현실과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던 프레야, 그리고 인간과 가까이 지낸 디오니소스 등의 그리스 신들, 프레야처럼 잊혀져 있던 하와이와 아즈텍, 그리고 이집트의 신들 등 다양한 신화 속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볼만합니다. 다만, 다들 잠깐잠깐의 전시용으로만 사용되고 실제 신화 속의 특징을 심도있게 보여주는 내용이 거의 없어 아쉽기는 해요. 주인공인 프레야조차도 사랑과 전쟁의 여신이라는 표면적인 묘사 외에 각종 신화 속의 모습을 되살려주는 부분이 거의 없어 상당히 아쉽습니다.
아마도 시리즈처럼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후속 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심도있는 스토리와 설정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캐릭터들 자체는 매력적이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