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벤담의 공리주의, 칸트의 이성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비교하여 어떤 이론이 가장 정의를 판단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멋진 강의가 담겨 있어요.
어떤 사회적/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사람들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부류와 정부/사회의 역할을 주장하는 부류이죠. 다르게 말하면 자유선호, 평등선호 (혹은 보수우파진영, 진보좌파진영이라 할수 있을지도요). 이들이 주장하는 이론은 대부분이 앞에 말한 공리주의와 이성철학, 목적론으로부터 이어진 이론을 참조하고 있어요.
샌델 교수는 이러한 이론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나가고, 여기에 대리출산, 우대정책, 소수자보호, 동성혼 등 사회적 이슈를 맞물려 독자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중립성에 대한 사회적 믿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경제/사회적인 자유와 공동체의 선을 떼어놓고는 사회적 정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죠. 동감하게 되는 결론이었습니다.
여태껏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왔던 각각의 믿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발생하는 모순을 하나하나 비교해서 어떤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작자의 의견을 듣고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과연 그런지 되새겨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네요. 생각하는 훈련을 위해서는 최고의 교재가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