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총 균 쇠8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김영사

굉장히 유명하고 많이 언급되는 책인데 이제사 봤네요. 그것도 아이 담임선생님이 언급하셔서 봐둬야 할것 같아서 봤습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렸네요, 분량이 분량인데다가 구성이 약간 논문식. 연구 배경과 작가가 생각한 가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결과를 두괄식으로 작성 – 그리고 이를 다시한번 항목별로 자세한 근거와 그에 대한 배경을 하나씩 설명하고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대답 – 마지막으로 주장을 다시 요약하고 결론짓고 난 다음 주요 지역에 대한 사례 (케이스 스터디)까지. 그래서 보통의 독서가 입장에서는 작가가 한 얘기 하고 또하고 하는 느낌이라 쉽지는 않았습니다 (머릿속에 저장은 잘 되네요).

전반적인 이야기는 예전에 읽었던 지리의 힘을 사회/역사/문화적으로 확장한 느낌이 강합니다. 국가와 민족의 거주형태와 생활지역이 어느 대륙인지, 농경사회에 빨리 진입했는지, 가축화 가능한 동물과 농경 가능한 식물이 풍부했는지 등에 따라 문화 발전 속도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현대에 와서는 국력과 발전 정도가 달라지는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에요. 물론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영향의 정도가 상당히 크다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문명의 발상지면서 아직까지 농경을 유지하고 중앙집권적 국가체제를 오래 유지한 나라들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니 말이죠 (여기서 미국은 유럽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나면 역사와 경제/사회를 보는 눈이 좀 달라지는 책이라는 느낌이에요. 학생 시절에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초등생에게는 좀 많이 이른 감이 있지만 중고생 정도라면 한번 보면 생각이 깊어질 것 같다는 느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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