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8화까지 방영중인 서커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처음에는 단지 한·일 합작이란 사실과 1기 오프닝곡을 슈가가 불렀다는 이야기 때문에 흥미가 생겨 한 편을 시험삼아 봤다. 그런데 뜻밖에 재밌는 것이다. LAST EXILE을 제작했던 GONZO Digimation의 화려한 그래픽이 어우러진 오프닝 영상과 슈가의 경쾌한 오프닝곡의 좋은 첫인상, 활기넘치는 주인공 나에기노 소라,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레이라 해밀턴과 유리 킬리안 등의 생기넘치는 인물들, 그리고 적절하게 진지함과 코믹함을 믹스한 연출도 정말 좋았다는 사실.

이야기는 주인공 소라가 카레이도 스테이지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출발하면서 시작된다. 어릴적 카레이도 스테이지에서 본 공연에 감동해 ‘반드시 입단하겠어!’라며 빈손으로 먼 미국까지 떠나온 것. 이후 입단까지의 어려움, 여러 인물들과의 갈등, 그리고 주연이 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바보처럼 노력해가는 소라의 모습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레이라 해밀턴. 유리 킬리안과 함께 카레이도 스테이지 최고의 스타이고, 그만큼 커다란 자부심과 완벽한 연기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일방적인 질투나 미움이 아니라 신념을 추구하는 사람이기에 소라에게 많은 조언을 주게 되고, 레이라 자신도 소라를 통해 여러가지를 느끼고 성장하게 된다.

그 밖에도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이끌어가는 단장 칼로스와 가수 사라, 스테이지의 요정 후울(Fool -_-), 입단동기면서 기획에 소질있는 미아와 코미디를 추구하는 안나, 몰래 소라를 좋아하는 켄, 디아볼로 신동인 로제타, 트럼플린 스타의 핏줄을 타고난 마리온, 항상 마리온과 함께 다니는 물개 조나단, 레이라를 숭배하는 천재 메이 등등.. 너무나 귀엽고 미워할 수 없고 사랑스러운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은 모두가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빛나게 하는 별들이다.

재미에 비해 팬의 수가 별로 없는 까닭은 아무래도 한·일 합작인 덕분에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을 구하기가 힘들었던 때문인듯. 하지만 요즘들어 마리미테(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언니·동생 구도와 비교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어 열심히 선전한 보람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후훗.

1~28화로 완결된 1부와 29~48화로 계속 진행중인 2부로 나눠지며, 2부에서는 1부의 레이라/유리와의 갈등이 아닌 메이/레온이란 새로운 인물과의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2부 앞쪽에서 조금 답답한 전개가 되기는 하지만 후반에 꼭 필요한 설정들이라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불타오르게 되니 참고.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다.

p.s. 레이라도 좋지만 요즘은 로제타가 너무 귀엽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