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
캠프간 아이 마중하러 기다리는 중 집어들었다가 손에서 놓지 못해 반나절만에 완독한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어릴적 피아노를 배웠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50대에 들어 출판사 사장님의 책좀 내달라는 요청에 피아니스트 강사 섭외해서 출판사 카페에 있는 피아노로 레슨해주면 그 이야기 쓰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하는 바람에 레슨받으면서 연습하면서 느낀 이야기가 한 편의 책이 되었네요.
시작부터 유쾌하고 중간중간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이들어 악기를 연주해보는 혹은 배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절히 느낄 수밖에 없는 점이 너무 많아 공감 200%인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특히나 힘을 빼야 소리가 난다는건 정말 며칠 전에 제가 SNS에 썼던 이야기라 더한 듯. 힘을 빼고 연습하다가 힘들어 지쳐버린 사람이 하는 이야기이니 믿어도 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도 정말 공감이구요.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점점 악보도 읽기 힘들어지고 연습하기도 힘들어지지만 정말 즐겁기 위한 것이니 한 줄이라도 한 마디라도 연습하고 소리낼 수 있다면 그게 좋은거라는 말이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연습하고 있는 곡도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곡씩 해나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말예요.
덤으로 작가님이 즐겁게 듣고 있다는 피아노곡 음반 추천도 딸려 있어 좋네요. 한번씩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특히나 글렌 굴드의 음반은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 더불어 꿀벌과 천둥 꼭 읽어봐야겠어요. 둘다 너무 강렬하게 언급되어 있어 마음을 움직여준 작품들이라. 이렇게 광고 아닌 책 속 추천이 정말 마음을 움직여 소비를 하게 만드는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