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혼자서 밥먹고 출퇴근하고 그러다보니 직장인이란 햇빛을 못보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났다. 아침에는 해뜨기 전이나 막 뜨려고 할때 건물 안으로 미친듯이 달려들어가야 하고, 저녁에는 이래저래 머뭇머뭇하다가 퇴근해보면 벌써 달은 저만치 떠있고.. 햇살아래서 여유있게 거리를 걸어다닌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재밌는건 정작 주말에는 햇살 아래서 걸어다닐 수가 있지만 주말에 그러는건 별로 자유스럽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주중에 못한걸 주말에 필사적으로 하는듯한 비장감까지 느껴지는것. 종로나 강남역, 압구정에 주말만 되면 부글부글 붐비는 사람들은 그렇게 비장하게 돌아다니는 것인지도. 청소나 빨래 역시 주중에는 불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리기도 그렇고, 세탁은 아침에 돌려놔봤자 밤중에 돌아와야 널어놓을 수 있고, 요즘같은 날씨에 빨래가 꽁꽁 어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직장인은 낮의 햇살로부터 소외된 존재다. 하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