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다. 2004년을 두 달 남겨놓은 시점.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 프로젝트 하나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지난 달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달은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침은 새로운 프로젝트 회의로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올 초에 작성한 평가목표를 수정해서 결재를 올리고 새로 필요한 시설을 구입하기 위해 투자품의서를 작성했다. 새로운 프로그램 소스를 받아 분석에 들어갔고, 메일함에도 새 폴더를 생성했다.
저녁때쯤 열흘 전에 이미 담당자와 끝난 이야기를 가지고 담당자의 상사가 보낸 뒷북치는 메일을 받았다. 지난 일 가지고 오버하면서 자기를 안 끼워줬다고 투덜대는게 꼭 자기가 넘어져놓고 남 탓하는 악동같아서 피식 웃어줬다. 이미 담당자끼리 이야기 끝났으니 오버하지 말라는 뉘앙스가 은근히 풍겨나오는 정중한 답장을 보내주었다.
추석 연휴, 해외 출장, 프로젝트 마감이란 핑계를 대다가 두달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몸을 다시 쓰려니 몸 여기저기가 삐그덕댄다. 퍼붓는 빗속을 용감하게 꿰뚫고 집에 돌아왔다. 고구마 익는 냄새가 집에 가득. 먹으러 가야겠다.
덧, 피를 마시는 새 35편, 마리미테 18편을 순식간에 다 읽었다.
이영도씨, 콘노 오유키 님, 너무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