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ross Zero


2002년 말에 1편이 등장해서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모았던 OVA, 마크로스 제로가 5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전의 마크로스보다는 조금 앞선 시기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비슷한 설정을 기초로 한 패러랠 스토리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황금빛 바다 위를 새의 인간(鳥の人)이 되어 날아가는 발키리


이 작품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은 역시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전투 장면 – 특히 공중전입니다. 열대의 섬, 원주민, 정글, 파란 하늘, 넓고 투명한 바다 등 자연에 대한 묘사도 너무나 아름답구요. 이런 배경에서 발키리가 날아가면서 하늘에 그리는 비행운은 정말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전투장면에서는 통합군과 반통합연맹간의 발키리간 전투가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정신없이 표현됩니다. 갑자기 가변 부스터를 사용해서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갑자기 로봇 형태로 변화하면서 공격을 가하는 등 상대의 의표를 찌르기 위한 회피기동이 눈부셔요.

가장 놀라왔던 것은 해상전투함에서의 지원용 기체의 존재. 함상에서 움직이면서 중화기로 공중전을 지원하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마크로스 시리즈에서 잊혀졌던 전투공간을 다시 일으켜세운 것 같아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인공 신 & 사라


하지만 문제점은 언제나 있는 것이.. 이 작품도 스토리가 약해요. 인류를 이제까지 지켜봐온 오버로드의 존재. 인류의 성품을 판단해서 존재할 것인지 소멸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자. 단지 그런 가이아 이론스러운 스토리가 이런 그래픽과 결합할 때 바로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원더풀 데이즈’ 라죠. -_-

작화든 스토리든 어느 한쪽이 넘치고 어느 한쪽이 모자라면 절뚝거릴 수밖에 없는 거겠죠. 이러다가 가끔씩 걸작도 태어나는 것일테구요.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래픽과 공중전을 내세우고 조금 먼저 발매되기 시작한 ‘전투요정 유키카제(戦闘妖精 雪風)’ 는 아직 4편까지만 나왔고 5편을 기다리는 중이니, 이번에는 이 쪽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게 되네요 🙂

2 thoughts on “Macross Zero

  1. Dr.Ocean

    저도 얼마전 완결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해서 봤습니다..
    그래픽 하나는 정말 끝장 나더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형태로 나온 유키카제와 비교해서..
    그래픽 하나는 정말 탁월하더군요..

    하지만 역시 스토리의 얼렁뚱땅은 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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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ilia

    Dr.Ocean / 그래픽은 역시 대단하더라구요. 유키카제는 완결편 예정은 여전히 오리무중.. 궁금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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