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6-04-02

더 이퀄라이저

Amazon.com: THE EQUALIZER MOVIE POSTER ORIGINAL 2 Sided Final 27x40 DENZEL  WASHINGTON: Posters & Prints

간만의 액션영화. 괜찮다는 추천을 받은건 몇년 전이었는데 이제야 집어들어 보게 되었네요. 택시 드라이버처럼 홈마트에서 일하며 소소하게 동료들을 도와주고 격려하던 성실한 노동자가 매일 저녁마다 들러 아내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고전을 읽곤 하던 카페에서 만난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다가 그녀가 폭행을 당하고 안보이게 되자 부패한 경찰을 대신해 그 뒤에 자리한 거대한 세력을 응징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앞에서 이야기했듯 택시 드라이버같은  구도의 스토리라인은 그리 특이할게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의 짜임새, 그리고 액션 연출에 있다는 생각이에요. 어느 한 에피소드도 과하거나 덜하지 않고, 가수를 꿈꾸지만 마피아 손에 잡혀있는 러시아계 아가씨도, 홈마트에서 격려를 받으며 다이어트를 하고 경비직을 꿈꾸며 일하는 히스패닉 청년도, 그리고 칸트처럼 정확한 시간을 지켜가며 정론을 말하고 실제로 생활도 그렇게 실천하는 주인공도 정말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 만나도 자연스러운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실제 악당을 만나고 싸움이 시작될 때의 그 간극이 더 극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액션 장면도 덴젤 워싱턴이 고수라고는 해도 몸으로 보여주는 담담한 장면과 단호한 동작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주인공이라도 어려울 때 자신이 살펴준 청년의 도움을 받는다는 구도도 참 좋게 느껴졌어요. 한명 한명이 선한 힘을 모아 거대한 힘에 맞서는 평형추를 구성한다는 것 – 이퀄라이저 – 자체가 영화의 메시지이기도 하고 말이죠.

언젠가 화끈한 액션이 고플 시점에 2편을 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클로이 모레츠의 귀여운 연기는 보기 힘들겠지만 덴젤 워싱턴의 강렬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거라 기대해도 될거라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