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가보고 싶은 전시회가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바쁜 일정이라든지, 건강이 안좋다든지, 늦잠을 잔다든지(?) 해서 놓친 전시가 꽤 되네요.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테디베어전, 루브르박물관전 등을 엉겁결에 보내버리고 말았어요. 그런 와중에 겨우겨우 시간내서 가게 된 전시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있었던 윌리 호니스(Willy Ronis) 사진전이었습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그의 흑백 사진들은 참 부드럽고 따스했습니다. 파리라는 도시와 파리지앵이란 사람들을 살가와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한 컷 한 컷이 완결된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이전과 그 순간 이후를 말해주는 듯했어요. 바게뜨를 들고 뛰어가는 소년, 빈 방에서 몸을 씻고 있는 여인, 공원을 걷는 사람들, 퐁피두 센터에서 바라본 파리 풍경 등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지난 파리 출장 때 본 여러 장소들과 만났던 사람들이 다시 생각나는 즐거운 전시회였습니다. 관람 후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찾았는데, 의외로 잘 없더군요. 아쉬웠지만, 언젠가 다시 그의 작품을 만날 기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