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혼혈왕자도 보았습니다. 확실히 바로 전날 불사조 기사단을 봤더니 시작부터 바로 이어지는 느낌이 흐뭇하네요. 전편에서의 판단미스 때문인지 덤블도어와 짧은 시간이지만 둘이서만 다니며 슬러그혼 교수를 초빙하기도 하고, 특별 임무를 맡기도 하며, 마지막의 모험도 함께하는 모습이 그동안의 소원함을 보충하려는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흐뭇했습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정말 많이 컸더군요. 사실 원작에서는 해리가 키가 크고 론과 헤르미온느는 좀 작은 편이었는데, 론과 헤르미온느 역의 루퍼스 그린트와 엠마 왓슨이 넘 잘 크는(^^) 바람에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질투가 나지 않을까 싶기도요. 그 외에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게리 올드만이 맡은 시리우스가 전편에서 죽는 바람에 아쉽아쉽. 아, 이반나 린치(루나 러브굿) 양은 여전히 예쁘네요. 사자가면도 잘 어울리던데.. ㅋㅋ
하지만 영화 자체는 무언가 클라이막스가 빠진듯한 느낌. 바로 뒤편이 대단원을 장식하는 죽음의 성물이다 보니 이번 편은 다음 편을 위한 징검다리였다는 생각입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이제 해리는 자신이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마지막이 우울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더라도 펠릭스 펠릭시스(행운의 약물)을 이용한 론의 멋진 퀴디치 플레이라던지, 론과 라벤더의 닭살돋는 연애행각(ㅋㅋ), 슬러그혼 교수에게서 중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약을 마신 해리의 행동 등이 상당히 재밌었네요. 감독으로서도 다음 편에 힘을 실어야 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혼혈왕자 편의 즐거움을 나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듯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건 다음 편입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원작을 다시 펼쳐보고 있어요 (예전 나왔을때 한번 봤는데도 결말이 기억나질 않아 -_-). 근데, 근데 영화는 두 번으로 나누어 2010년, 2011년에 각각 개봉한답니다! 흑흑, 다음편이 마지막이 아니라능.. 그렇더라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한해 더 늘어났다는 점은 (역설적이라도) 좋네요.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