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상 –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
말 그대로,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의 유럽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렇잖아도 궁금했던게,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어느 시점인가 십자군 전쟁이 있고, 어느새 베네치아 공화국이 바다를 지배하고, 어느새 투르크가 유럽을 위협하는데 그게 하나로 이어지질 않더라구요. 마침 이런 책을 써주신 덕에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한마디로 말하면, 로마 이후의 지중해 세계는 해적의 무대였네요 -_-; 대항해 시대란 게임을 하다 보면 항상 아랍의 해적을 피해다니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아랍 세계가 지원하는 해적의 물결이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알제나 튀니스 같은 해적의 중심도시가 성장하게 되었다는 스토리..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많이 들어온 프랑스 부르봉 왕가, 오스트리아/스페인의 합스부르크 왕가조차도 해적을 어쩌지 못했다는게 거참. 얼마나 역사가 서구를 중심으로 서술되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네요. 그렇기에 지중해는 19세기까지도 해적의 지배하에 있었고, 유럽의 역사는 대륙과 대서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역사의 재미는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되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다시 읽게 된다면 로마인 이야기 – 바다의 도시 이야기 – 전쟁 3부작에 이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