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
혜성같이 나타난 SF계의 히트작입니다. 전업작가가 아닌 블로그에 연재하던 소설이 많은 인기를 끌게 되어 독자들의 요청으로 eBook으로 만들고, Kindle로 읽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아마존에 등록하고, 급기야 정식출판 & 영화제작까지 이어진 입지전적인 작품이네요. 영화도 곧 개봉한다는..
그래비티에 이어 ‘현실로서의 우주’를 묘사한 또 한 편의 작품입니다. 화성으로의 유인 탐사가 시작되어 며칠간의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선을 타려는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혼자 남겨진 마크 와트니. 기계담당이자 식물학자라는 전공을 살려 식량, 연료, 통신, 이동, 발전 등 수많은 이슈를 각종 아이디어로 풀어나가는 솜씨가 혀를 내두르게 하네요. 말버릇은 ‘NASA의 천재 친구들’이라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마크야말로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우주에서의 생활이라는 조건답게, 한순간의 사고가 큰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식물이 다 죽어나가기도 하고, 통신이 완전 두절되기도 하고, 화성답게 모래폭풍도 몰아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모든 일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이 정말 멋지구요. 더불어 이 친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구출작전에 나서는 동료들, 그리고 돈이 얼마가 들던 어떤 국가적 손해를 보던 한 사람을 구하고자 애쓰는 미국이란 나라도 대단하게 (그리고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보입니다.
공학적인, 혹은 기술적인 묘사가 시간을 잡아먹긴 하지만, 주인공 마크의 위트와 온갖 상황 덕분에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구에서의 대응 등을 묘사하는 챕터에서는 빨리 책장을 넘기고 마크 쪽을 보고싶은 생각이 막 들 정도구요. 영화화가 기대됩니다!
더운 여름날씨 속에 9년만에 다시 한번 완독했어요. 마크 와트니가 어떤 과정을 겪으며 화성에서 살아남았고, 아시달리아 평원에서 스키아파렐리까지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가 등등을 좀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 새로운 재미가 있었네요. 영화도 다시한번 봐야겠다 하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