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짬을 내서 얼마 전 즐겁게 본 책의 영화판을 관람했습니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를 잇는 SF 영화라는 평이 많았지만, 그보다는 단지 원작을 얼마나 잘 표현했을까가 궁금해서 더 열심히 보았네요.

결론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영화로서는 조금 아쉽다 – 정도의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입부나 인물의 해석, 전개 방식 등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우리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고생도 하고 머리도 짜내고 절망하고 간신히 위기를 넘겼더니 또 한번의 위기가 오는 등 가끔은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가 매력이었는데, 영화로 와보니 맥가이버가 되어 위험을 너무나 쉽게쉽게 돌파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막 감자도 쉽게 발견하고 상처도 금방 고치고 태양전지도 쉽게 차량에 싣고 막 몰고가니 20년 전 갔던 패스파인더도 금방 튀어나오고 마지막 이륙선으로도 그냥 도착하고 우주에서는 막 아이언맨 되고 막… 아 너무해. 나의 와트니는 이렇지 않아!

하지만 원작에서는 없었던 와트니와 동료들과 지상관제센터 멤버들의 후일담이라든지, 후일담이라든지… 이게 좋았어요. 궁금했거든요.. 공식적으로는 아닐지라도 만족스러운 마무리. 결론적으로는 소설이 영상으로 막 만들어지고 이게 막 움직이고 요약본으로 주욱 제시되고 그리고 후일담까지 나오니 좋아요.. 랄까. 정말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중시하는 원작을 안읽은 분들에게는 많이 아쉽겠죠. 주위의 분들도 대략 비슷한 평인듯.

그래도 이렇게 SF 원작과 영화가 동시에 뜨는 시대가 있다니, 참 좋을 때라는 생각입니다. 좀더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을 드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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